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환담에 나선다. 국내 패션 및 e커머스 플랫폼 기업 중에선 무신사가 유일하다. 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K-패션’ 확산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UAE 대통령 최초로 국빈 방한하는 무함마드 대통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진다. 이날 환담에는 삼성·SK·현대자동차·한화 등 재계 10대 기업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하이브와 ICT 분야 엔씨소프트 등도 참석한다.
특히 e커머스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초청받아 조 총괄대표가 비공개 환담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난다. 앞서 UAE 대통령실은 방산·건설·문화 등을 제외한 영역에서 무신사를 먼저 택해 일정 조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중심으로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리테일 등을 아울러 ‘오일머니’ 이외의 산업을 발전시키려고 하는 UAE의 미래 산업 전략이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환담에서 조 총괄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브랜드의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 논의할 전망이다. 더불어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상륙이 테이블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UAE의 2030세대 소비층 인구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4% 수준이다. 문화적 다양성 역시 커서 패션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신사는 창업자인 조 총괄대표가 고등학생 3학년 시절인 2001년 ‘무진장 신발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이후 2009년 ‘무신사 스토어’를 오픈하며 패션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이전까지 비주류 문화로 꼽혔던 힙합·스트리트 기반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점이 10~20대 젊은 고객에게 사랑받은 요인으로 꼽힌다.
2019년에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300억원 가량을 투자받으며 국내 기업 중 10번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다. 패션 플랫폼으로는 당시 최초였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앞세워 오프라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는 미국·일본·호주를 포함한 해외 13개국에서 역직구 형태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1500여개 브랜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글로벌’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913억원을 기록했다. 회원 수는 1500만명, 입점 브랜드 수는 8000여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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