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086900)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보툴리눔 톡신 공장을 설립해 2조 원 규모의 중동 및 유럽 미용 의료 시장을 겨냥한다. 올해 말 최종 계약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메디톡스가 두바이에 생산 시설을 건립하면 해외에 톡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국내 최초 기업이 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한·UAE 비즈니스포럼’에서 UAE 국영기업 테콤그룹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설립 관련 투자계약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순방 사절단으로 참여해 테콤그룹 산하의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톡신 제제 생산 시설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1년여간 고도의 기술과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공장 설립을 두고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세부 사항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왔다. 양측은 이제 최종 계약만을 남겨두게 됐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개괄적인 협의를 마무리하고 미세하게 조율할 사항이 남아 있어 LoI를 먼저 체결했다”며 “늦어도 올해 말에는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메디톡스는 공장 설립과 관련해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톡스 두바이 현지 공장은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MT10109L은 균주 배양과 원액 제조 등 전체 제조 과정에서 동물 유래 성분의 사용을 배제하고 사람혈청알부민(HSA)을 부형제로 사용하지 않아 동물 유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메디톡스는 두바이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할랄 인증을 받은 세계 유일의 보툴리눔 톡신으로 중동 및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넥스트MSC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동의 미용 의료 시장 규모는 1억 2100만 달러(약 1650억)로 추산된다. 미국·중국 등과 함께 세계 3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유럽의 미용 의료 시장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 7700억)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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