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만남에 한앤컴퍼니(한앤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모두 참석했지만 동북아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가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상원 한앤코 대표, 이해준 IMM PE 대표,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PE 부문 대표, 이준표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등 국내 주요 PEF·벤처투자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투자 활성화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채 1시간이 안 되는 짧은 자리였지만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관계자도 참석해 오일머니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무바달라는 2840억 달러(약 380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세계 13위 국부펀드다. 한국투자공사(KIC) 사모주식투자실 출신의 안승구 전무가 신설된 한국 투자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자리는 UAE의 요청으로 정부에서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국내 빅4 PEF 중 MBK파트너스만 참석하지 않은 부분이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미 중동 출자자(LP)들을 잘 알고 있고, 최근에 중동을 방문해 싹 다 만나고 왔다”고 말했다.
실제 무바달라는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구 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할 때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MBK파트너스가 현재 70억 달러를 목표로 진행 중인 6호 바이아웃 펀드 출자자로도 참여했다. 6호 펀드에는 중동 자금 외에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캘퍼스와 캐나다 연기금(CPPIB), 싱가포르 테마섹 등도 출자했다.
최근 중국 투자가 막히면서 중동 자금은 한국과 일본 시장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중동 국부펀드의 아시아 지역 기업 투자액은 지난 2021년 30억 달러에서 지난해 85억 달러로 183%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동 투자자들은 엑시트를 염두에 두기 보다 장기적으로 주주로 남겠다는 특징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의 경우 현재 마무리 단계인 33억 달러 규모의 4호 바이아웃 펀드에 아부다비 투자청(ADIA)과 사우디 국부펀드, CPPIB 등의 기관이 출자자로 나섰다. ADIA의 운용자산(AUM)은 9840억 달러(1337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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