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의 냉연 철강 사업회사인 동국씨엠이 유럽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고급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동국씨엠은 28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에슈본에서 유럽 지사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동국씨엠 측은 “건설자재용 컬러강판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유럽 지사 설립으로 현지 고객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유럽 내 신규 수요 발굴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유럽 9개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수출 확대의 전략적 요충지고 세계 주요 박람회 중 절반 이상이 열리는 곳이다. 유럽 시장 확대의 교두보라는 의미다. 특히 동국씨엠이 유럽 지사를 세운 에슈본은 국제업무단지가 형성돼 있어 관계사 접촉이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동국씨엠은 현지 시장조사에서 프리미엄 컬러강판인 럭스틸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만큼 고급 건축 수요가 높은 유럽 선진국을 대상으로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지사를 통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친환경 수출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판매 전략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럽 지사 개소로 동국씨엠은 기존 인도·멕시코·태국·베트남 등 4개국에 마련했던 글로벌 거점을 5개국으로 확대했다. 2030년까지 7개국에 8개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현식 동국씨엠 영업총괄은 개소식에서 “독일 사무소 개소로 탄소국경조정제도와 현지 지정학적 위기 등 유럽 지역의 현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유럽에 수출하는 프리미엄 컬러강판 물량을 지속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동국씨엠은 올해 1분기에 2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는데, 수출·가전용인 고부가 프리미엄 컬러강판 위주로 판매 전략을 편 것이 실적이 개선된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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