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다의 목표는 ‘집지켜’ 플랫폼 안에서 이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매물 중개부터 금융, 행정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겁니다. 토스가 금융을, 쿠팡이 배송 시스템을 혁신해 필수적인 생활 서비스가 된 것처럼 플다도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해 ‘집지켜 없이 이사 못하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김한성 플다 대표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집지켜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혁신적인 ‘집 구하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플다는 김 대표와 정종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이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함께 지난해 2월 창업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같은 해 5월 출시한 집지켜는 ‘집 구하기의 모든 것, 집지켜에서 시작해요’라는 슬로건 아래 주택 임대차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세 사기 예방 및 보증금 안전 분석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부 지원 전세 대출, 등기부등본 변동 알림, 전입신고 등 금융부터 행정까지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이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결과 올 2월 기준 누적 서비스 이용자 수가 3만 명에 육박하며 진단 금액과 리포트 발급 건수가 각각 10조 원, 6만 건을 돌파했다. 또 토스와의 협업을 통해 올 3월부터 전세집 권리 분석, 보증보험 가입 신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공인중개사 확인, 맞춤 계약서 작성 등 매물 중개를 보조하는 서비스도 시험 운영하며 지원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집지켜가 부동산과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 임대차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수도권 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임대차 계약을 경험할 정도로 이사는 대다수가 경험하는 이벤트지만 막상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이로 인해 일반인이 제한된 시간 안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회피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확실한 비전 설정 덕분에 설립 첫해 패스트벤처스와 더벤처스로부터 각각 2월, 10월에 시드 투자를 받았다. 올 하반기에는 후속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집지켜가 론칭 1년 만에 빠르게 서비스 분야를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깃발 문화’가 꼽힌다. 김 대표, 정 COO, 이 CTO를 포함해 모든 직원 가운데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이를 구현하는 모든 과정에서 ‘깃발’을 들고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정 COO는 “직급·경험에 상관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며 “임대 청약 지도 서비스의 경우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일주일 걸리는 등 깃발 문화를 기반으로 한 빠른 속도감과 추진력이 플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혁신 서비스 발굴도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실제로 시장에 다양한 부동산 관련 어플이 존재하지만 자동화된 권리 분석 서비스를 통해 1분 만에 결과가 나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집지켜가 유일하다. 이 CTO는 “기본적으로 공개돼 있는 부동산 관련 정보를 사용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흩어진 데이터를 정리해 집지켜 만의 포맷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용자의 관점에서 처음 써보는 서비스도 바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다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기술로 풀어나가는 것이다. 김 대표는 “플다라는 기업명은 풀다의 옛말에서 가져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부동산 외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