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중동 주요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국이 29일 아랍 국가와는 최초로 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며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중동 지역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현지 딜러들과 접촉해 안마의자를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UAE 최대 도시인 두바이를 주력 시장으로 삼아 중동 부호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바디프랜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 수차례 참가하는 등 해외 진출에 공 들여왔다.
스타트업 업계도 UAE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섰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이달 초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계열사인 바야넷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바야넷AI는 아부다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AI 기업으로 지리·공간에 특화된 데이터를 보유했다. 이에 따라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과 바야넷AI의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항, 호텔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뿐 아니다. 관광 스타트업인 H2O호스피탈리티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그랜드 밀레니엄 알 와다’에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 솔루션은 호텔 운영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애그테크 스타트업 플랜티팜은 UAE 농업 기업인 퓨어하베스트스마트팜스와 손잡고 AI 기반의 스마트 농장을 세우고 있다. 이곳에서 동물 사료를 생산해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플랜티팜의 기술은 물을 적게 사용할 수 있어 대표적인 물 부족 지역인 중동 국가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부도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UAE 경제부와 한-UAE 중소벤처위원회를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위원회는 중기부 장관과 UAE 경제부 장관이 의장을 맡고 양 국가의 중소벤처 분야 유관 부처·기관이 참여해 정기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위원회에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분야의 전문가·정보 교류, 기관·민관 협력, 인프라 협력 등 전반적인 사항을 다룬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번 위원회를 이정표로 앞으로도 양국 중소벤처 협력 모델을 지속 발전시켜 우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UAE 및 중동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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