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으로 적의 공세를 막아선 고(故) 장세풍 육군 중령이 올 해 6월의 6·25 전쟁 영웅으로 뽑혔다.
국가보훈부는 의정부지구 전투에서 적의 T-34 전차를 105㎜ 곡사포로 파괴한 장 중령을 6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922년 10월 6일 태어난 장 중령은 1940년 숭인상업학교 졸업 후 조선경비사관학교(현 육군사관학교) 5기생도로 입교, 1948년 4월 6일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 남침으로 포천이 함락되자 육군은 국군 제2사단과 서울 지역 부대를 의정부에 투입했다. 당시 우리 포병 주력 화포는 105㎜ M3 곡사포로, 장거리 사격보다는 보병 근접 지원용 경량 화포였고 수량 역시 북한군에 비해 절대 열세였다.
장 중령이 이끄는 제2포대는 의정부시 자일동 부근 전선에 집중 포격을 가했으나 북한군은 전차 부대를 앞세워 남하를 지속했다.
북한군 전차가 자일동으로 접근하자 장 중령은 원거리 공격으로는 전차 파괴가 어렵다고 판단, 지근 거리에서 직사 공격을 위한 매복 작전을 6월 26일 감행했다.
적의 선두 전차가 50m 이내로 접근하자 105㎜ 포를 발사해 전차 궤도를 맞추는 데 성공했으나 이와 함께 포대 위치가 적에게 노출됐다. 두 번째 탄을 장전하려는 순간 뒤따르던 다른 적 전차의 공격이 있었고, 이에 장 중령을 포함한 포반원 전원이 산화했다. 정부는 당시 대위였던 그의 공적을 기려 중령으로 특진시키고 1950년 12월 30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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