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3개사로 구성된 대주단과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 3000억 원 규모 리파이낸싱(재융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22일 이들 3개사와 리파이낸싱 계약에 합의해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부터 1조 3000억 원 자금 인출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최근 PF 사태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도 양호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 자금 운용의 폭이 한층 더 넓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1차로 1조 원을 인출하고, 다음 달 10일 나머지 3000억 원을 받아 인수금융 잔액과 임차보증금 유동화증권, 메리츠 후순위 대출금 등을 상환한다. 남은 자금은 ‘메가푸드마켓’ 전환 등 운전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금융권에서 4조 3000억 원을 빌린 뒤 테스코에 7조 2000억 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MBK는 경기 안산점 등 20여개 홈플러스 점포를 폐점 또는 매각 후 재임차(S&LB) 방식 등으로 홈플러스 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으로 4조 원에 가까운 빚을 갚고 현재 약 4500억 원을 남겨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약 1조 원의 유동부채를 상환하면서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이번 상반기, 총 1조 원대로 예상되는 자산재평가가 완료되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도 확연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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