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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날개 펴는 MLCC…'슈퍼 엔저'가 복병

전자제품 판매 회복세에 실적개선

AI·전기차 시장 수요 확대도 호재

삼성전기·삼화콘덴서 주가 호조세

엔저 업은 1위 무라타와 가격경쟁 우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사진 제공=삼성전기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바닥을 기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업체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붐과 스마트폰·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제품 판매량 회복세가 맞물려 칩 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MLCC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온디바이스 AI와 전기차 시장 확대 가능성으로 성장 잠재력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MLCC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면서도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 1위 업체 일본의 무라타가 엔저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009150)는 이날 15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3월 초만 해도 13만 1700원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반등하며 28일에는 16만 2900원까지 치솟는 등 확연한 상승세다.

MLCC를 주력 판매하고 있는 삼화콘덴서(001820) 주가도 올 들어 15% 상승했다. 이에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투자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4월 1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5월에는 15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며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가전제품, 전기 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대부분의 전자 제품에서 사용된다.

MLCC는 IT 시장 구매 수요가 되살아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간한 ‘반도체 제조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IT 기기 판매는 지난해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온디바이스 AI 도입과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에 따른 중장기적 투자 전략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전압 변동성이 큰 온디바이스 AI에서는 전류와 전압을 안정시키기 위해 MLCC 부품 도입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애플과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교체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와 AI 적용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수요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MLCC 업황은 현재 호황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MLCC가 탑재될 수밖에 없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TSR에 따르면 전기 자동차용 MLCC 시장은 지난해 4조 원에서 2028년에는 9조 5000억 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장용 MLCC는 IT용 MLCC보다 높은 기술적 난도가 요구돼 가격도 3배 이상 비싸다. 이에 삼성전기는 최근 전장용 MLCC 공급을 확대하며 올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종목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삼화콘덴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업황이 부진할 경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기는 아직까지 IT용 MLCC 판매 비중이 높아 중국 소비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기대치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MLCC 부문 글로벌 1위 업체인 일본 무라타제작소와의 경쟁도 변수다. 김소영 키움증권 연구원 “엔저로 인한 MLCC 가격 경쟁 우려가 존재한다”며 “다양한 변수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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