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한인 생명과학계와 바이오 스타트업 간 연계를 위한 첫 네트워크 행사가 열렸다. 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ICT 융합이 본격화하고 기술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 바이오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데 따라 한인 창업가와 학계가 뭉친 것이다.
1일(현지 시간) 82스타트업과 K-바이오엑스(BioX)는 실리콘밸리 창업지원센터인 플러그 앤 플레이에서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네트워킹 행사 ‘82-바이오엑스 헬스케어 서밋’을 열었다. 실리콘밸리에서 바이오를 주제로 한 한인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행사는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미국과 한국 각지에 자리잡은 바이오 스타트업과 밴처캐피탈(VC), 생명과학계 간 교류에 목적을 뒀다. 실리콘밸리 최대 한국계 스타트업 지원 커뮤니티 82스타트업과 글로벌 한인 생명과학자 교류를 지원하는 비영리 학술단체 K-바이오엑스가 함께 주최해 의미를 더했다. K-바이오엑스 공동 설립자인 리시연 스탠퍼드대 심혈관센터 박사는 “K-바이오엑스는 학술적 성격이 강한 단체이지만 최근 창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고 있어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교류하기 위해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바이오 스타트업 성지는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미 동부다. 하버드·MIT 등 명문대를 중심으로 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미국 상위 20대 바이오·제약사 중 18개가 위치해 있고, 대학과 대기업을 바탕으로 바이오 VC와 스타트업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은 실리콘밸리다. 헬스케어와 기술 융합이 필수화됨은 물론, 기초 의학 연구에도 AI가 깊숙이 적용되는 추세 덕이다. 실리콘밸리 VC가 지닌 풍부한 자금력과 스탠퍼드·UC버클리·UC샌프란시스코 등 생명과학 명문 대학의 존재 또한 힘을 더한다.
한인 바이오 스타트업도 실리콘밸리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진출이 시작된지 채 5년이 되지 않은데다, 역사가 짧은 만큼 네트워크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82스타트업과 K-바이오엑스는 이번 82-바이오엑스 헬스케어 서밋을 시작으로 꾸준히 교류의 장을 확대해 한인 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기하 82 스타트업 공동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는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한인 창업과 투자, 최신 기술 정보 교류에 초점을 뒀다”며 “많은 분의 참여와 협력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한 신약 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대표와 백승욱 루닛 의장 등 스타트업 창업가와 김덕호 존스홉킨스의대 의생명공학과 교수·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등 학계, 현지 벤처캐피탈(VC) 및 제약업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바이오 스타트업과 글로벌 진출을 타진 중인 한국 스타트업 30곳이 투자자들 앞에서 회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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