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007070)이 호텔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별로 사업을 집중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기업의 밸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의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분할에 따라 기업 지배구조는 존속회사인 GS리테일과 신설 회사 ‘파르나스홀딩스(가칭)’로 나뉜다. 파르나스홀딩스 산하에 GS리테일의 기존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과 식자재 가공 업체인 후레쉬미트가 속하게 되는 방식이다.
GS리테일은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을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 중심으로 꾸린다.
앞서 회사는 헬스앤뷰티(H&B) 편집숍 랄라블라, GS프레시몰 등 부진한 사업을 정리했다. 파르나스홀딩스는 호텔업과 식자재 가공업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꾀한다.
이번 인적 분할의 기일은 올 12월 26일이고 분할 비율은 GS리테일이 0.8105782, 파르나스홀딩스가 0.1894218이다. 분할 후 신설 법인의 상장일은 내년 1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기존 GS리테일 주주 입장에서는 이번 분할이 물적 분할이 아니라 인적 분할이기 때문에 향후 존속회사와 신설 회사의 주식을 모두 분할 비율대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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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적 분할은 사업부 집중을 통해 기업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게 GS리테일의 설명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홈쇼핑·슈퍼마켓·호텔 등 다양한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복잡한 구조 때문에 단일 업종의 경쟁사들보다 시가총액 등 기업가치가 저평가돼왔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인적 분할되는 파르나스호텔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4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5% 상승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GS리테일은 호텔사업부가 GS리테일 실적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단일 사업으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의 유통 부문도 그렇고, 호텔 부문도 그렇고 그간 복잡한 사업구조로 인해 각 사업이 저평가돼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이번 분할과 동시에 보유한 자사주 127만 9666주도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GS리테일은 분할 후 회사별 배당성향도 40% 이상의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인적 분할과 자사주 소각 등의 조치가 기업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의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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