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4일 SK이노베이션(096770)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렸다.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가 배터리 투자 자금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규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SK이노베이션 매출을 1조8000억 원, 영업이익 3760억 원으로 예상하면서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6247억 원 대비 40% 줄어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 부문 실적 감익이 크고 배터리 부문은 적자 폭이 줄겠지만 여전히 2000억 원대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3분기 정유와 배터리 부문이 동시에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배터리 부문의 경우 수율 90%, 가동률 90% 수준이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데 상반기 가동률은 70% 전후로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특히 "배터리 7조5000억 원 등 총 설비투자(Capex)가 9조5000억 원인 데 비해 세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조5000억 원으로 6조 원 규모의 외부 자금조달이 또다시 필요하다"며 "배터리 투자금과 관련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내년부터 배터리 부문이 흑자를 낸다는 가정하에 연간 영업손익은 지난해 1조9000억 원, 올해 2조 원, 내년 2조8000억 원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주가 역시 주가순자산비율(PBR) 0.42배로 바닥에 위치해있어 현 주가 레벨이 높지는 않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