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4일 동해 바다에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아직 탐사 초기 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하나증권은 시추가 성공할 경우 공급 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탐사 시추 계획은 통상 성공 확률이 10% 내외 수준으로 간주되나 기술 개발 등을 감안해 정부는 20%로 제시했다”며 “천해가 아닌 심해이기 때문에 시추 비용 집행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적으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겠으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시추 비용으로 1공당 1000억 원 이상이 들고, 현재 5차례까지 시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연구원은 “생산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는 경우 단가는 투자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시추 횟수 및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까지 투입된 탐사 비용은 3억 7000만 달러로 알려졌다"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은 2035년 이후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과거 동해-1가스전은 1998년 탐사 성공 이후 2004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그는 매장량이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통상 최소치가 신뢰성이 높다”며 “추가적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개별 기업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성공을 조건부로 보면 공급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일부 존재할 수 있다”며 “국내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의 경우 최종 투자단계에서 합류하기 때문에 도입 관련 투자만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거리와 개발 상황에 따라 파이프 혹은 해상으로 운송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투자비가 증가하면 요금 기저도 상승하기 때문에 영업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도입 가격은 조건부로 결정될 것이고, 투자비·회수율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개발 전제하에서도 현시점에서 추정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과거 정부가 공개한 동해가스전 판매가격의 경우 천연가스 평균 수입가격 대비 낮은 수준이었으나, 유가와 환율까지 종합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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