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이틀 만인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정부의 기자회견 이후 한국 국민과 커뮤니티에서 많은 의문점이 나온 것이 한국에 온 계기가 됐다”며 “한국석유공사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지 논의해 한국 국민들에게 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제성 평가가 이뤄졌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도 “석유공사와의 비밀 유지 계약이 있어 더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어떤 분석을 의뢰했냐는 질문에는 “석유공사로부터 포항 영일만 일대의 가능성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향후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인터뷰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아브레우 박사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 관계자를 만난 뒤 7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액트지오의 책임자인 아브레우 박사가 직접 나서 의구심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을 통해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무 부처인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백브리핑을 열고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로부터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관련 자료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링크드인 등 액트지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결된 액트지오 본사의 미국 주소가 텍사스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나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석유공사는 별도 자료를 내고 아브레우 박사의 경력과 역량 등에 대해 해명을 내놓았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의 액트지오 재직 여부에 대해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의 소유주(owner)이며 대외적으로는 고문(advisor) 또는 컨설턴트(consultant)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가 미국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석유·가스 업체인 엑손모빌에서 지질 그룹장을 지내면서 심해광구 평가를 주도한 30년 경력의 전문가이며 미국 퇴적학회장을 역임했다고 했다. 또 엑손모빌 재직 당시 최대 심해유전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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