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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아일랜드 '팹34' 지분 매각으로 110억 달러 확보

미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라 인텔 본사 전경. 사진제공=인텔




인텔이 110억 달러(약 15조1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아일랜드에서 운영·확장 중인 반도체 파운드리 지분 49%를 매각하는 조건이다. 최근 대형 파운드리 투자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인텔에게는 단비 같은 자금 수혈이다.

4일(현지 시간) 인텔은 미국 대형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게 아일랜드 파운드리 지분 49%를 110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인텔과 아폴로가 아일랜드 더블린 근교 레이슬립에 위치한 ‘팹34’와 관련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아폴로가 49% 지분을 쥐는 방식이다. 아폴로는 뉴욕에 기반을 둔 투자사로 운용 자산이 6710억 달러(918조 원)에 달한다.



팹34는 인텔3·인텔4 등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을 위해 지어진 파운드리다. 인텔이 현재까지 팹34에 투자한 금액은 184억 달러에 달한다. 투자금 60%가량을 49% 지분으로 회수한 셈이다. 인텔은 “이번 거래를 통해 팹34 증축을 지속하는 동시에 투자금 일부를 다른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복귀를 추진하며 미국에만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함은 물론 유럽연합(EU) 각지에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일랜드 외에도 독일, 프랑스 등지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인텔이 밝힌 EU 내 투자 계획은 10년 간 800억 유로에 달한다.

인텔 실적은 거액의 투자 부담에 악화되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 수익 전환 시점은 2030년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주력 상품인 서버·PC CPU(중앙처리장치) 수익성이 하락하며 실적은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다. 이에 인텔은 활발한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서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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