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정책금리를 결정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여러 관측들이 나오는 가운데 ECB가 6일(현지 시간)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외신들이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ECB의 수신금리를 비롯해 고정입찰금리·한계대출금리 등 정책금리가 이날 함께 정해진다. 유로화가 전 세계 사용 통화량 기준 2위의 위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날 회의 결과는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ECB의 수신금리는 4%다.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며 -0.5%까지 내려갔던 ECB 수신금리는 2022년 7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2023년 9월부터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3.7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유력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 금리 인상의 배경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비교적 안정된 것도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다.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금리 인하를 포기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짚었다.
ECB의 향후 금리 경로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현재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횟수를 두고 연내 2회 또는 3회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연말까지 3~4회의 금리 인하가 대체로 최적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2024년 두 차례 인하로 충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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