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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주춤하자…인버스 선물ETN '관심'

中 소비약세 영향으로 하락세

올해까진 가격상승 둔화 유력

수요 '알루미늄' 이동 가능성도

관련상품 두자릿수 주가상승률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의 칠레 구리광산. 연합뉴스




올 들어 인공지능(AI)발 구리 수요 폭증으로 투자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던 인버스 구리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문제로 급증했던 구리 가격이 최근 중국 구리 수요 감소로 주춤하자 투자자들이 위험 관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까지 구리 선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면서도 중장기적인 구리 선물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선물 가격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B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H)’는 1만 43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기록한 저점 대비 24.72% 상승한 가격이다. 같은 인버스 상품인 ‘삼성 인버스 구리 선물 ETN(H)’ 역시 이날 947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저점 대비 13.96% 상승했다. 반면 구리 선물 ETN 상품 주가는 하락했다. 구리 선물 최근 월물 가격의 2배 수익률을 지급하는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은 지난달 하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올 고점 대비 23.56% 하락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최근 하락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만 857달러(약 1500만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내림세를 기록하며 4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9858달러(약 1351만 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구리가 올 하반기까지는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구리 수요가 약세를 보이며 가격 상승의 주요인이었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된 탓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구리 가격 상승 구간에서 관망세를 보인 중국의 구리 소비 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에서 구리 재고가 역내 제련소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4월과 5월에도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미중 금리차로 인한 위안화 가치 약세는 중국 구매력을 감소시키며 중국의 구리 수요 전망을 약화시키고 있다.

구리 가격 급증으로 알루미늄으로 실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알루미늄은 전기전도와 열전도 측면에서 구리보다 떨어지지만 건설, 자동차, 가전 등 고순도 구리가 불필요한 부분에서는 충분히 구리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도 구리의 4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구리보다 알루미늄이 상대적으로 더 강해질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다만 구리 투자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올 하반기 중국 소비가 살아난다면 또다시 구리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 탓에 노후화된 광산에 투자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설령 당장 투자에 나선다 하더라도 광산 발견·탐사부터 완전 가동까지 평균 16년은 걸린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수요는 지금보다 더 늘 예정이다. 구리는 여전히 미래에 각광받을 전기차, 태양광, 풍력, ESS 등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에 가장 적합한 산업 금속이기 때문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는 탄소 중립 경제로의 전환에 있어 필수적인 원자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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