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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오픈AI, 돈은 엔비디아가…갈길 먼 수익화에 '비용 절감' 올인 ['錢자생존' 기로 선 AI]

■AI기업, 수익구조 고심

"칩구매에 68조 쓰고…번돈은 4조"

전력 등 운영·인프라 비용도 발목





인공지능(AI) 시장에서는 AI 모델 개발사보다 ‘도구’인 반도체 업체의 수익이 높다. 본격적인 생성형 AI 수익화 달성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시장은 보다 저렴한 AI 모델과 확실한 수익 구조를 요구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실리콘밸리 현지 테크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오픈AI 매출은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 7500억 원)에서 두 배 늘어난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 선으로 예상된다. 오픈AI 기업가치가 900억 달러(약 123조 원) 내외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매출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는 데 필요한 수익과 여전히 거리가 멀다”고 꼬집기도 했다.

실제 AI 열풍으로 기존 대비 수익성이 폭증한 기업은 엔비디아 외에는 드물다. 올 3월 세쿼이아캐피털은 지난해 AI 업계가 엔비디아 가속기 구매에 500억 달러(약 68조 원)를 지출했으나 실제 AI로 벌어들인 매출은 30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에 불과하다는 추산을 내놓았다.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 인사이츠&스트래터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점진적으로 매출액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AI 수익이 완전히 실현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AI 서비스에 대한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AI 칩셋 구매비를 제외하더라도 전력 등 운영비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이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소규모언어모델인 sLM은 물론 초거대 AI까지 가동비 절감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오픈AI는 최근 GPT-4o를 공개하며 작동 비용이 GPT-4 대비 50% 저렴하다고 밝혔다. 구글도 I/O 2024에서 제미나이 1.5 플래시를 선보이며 1.5 프로 대비 가동 비용이 20분의 1에 불과함을 강조했다.

기업간거래(B2B) 클라우드 시장 밖에서 AI를 수익화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구글은 I/O 직후 구글 마케팅 라이브(GML) 2024를 열고 생성형 AI 검색과 광고 결합 방안을 소개했다. 기존 주력 매출원인 광고에 AI를 융합시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올 1분기 매출 76.4%를 광고에서 얻었다.

반면 AI 수익화 방안이 불투명한 빅테크는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메타는 올 4월 실적발표에서 올해 지출 전망치를 최대 400억 달러(약 55조 원)로 상향 조정한 후 시간 외 주가가 16%나 급락했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현재의 사업구조에서는 이렇다 할 수익원 마련이 힘들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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