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개발사 넥슨게임즈(225570)의 트리플 A급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가 올 여름 출시된다. 넥슨게임즈는 국내 게임 업계에서 생소한 루트 슈터 장르 게임의 성공을 위해 개발에 힘을 쏟았다. 알려진 개발 기간만 3년 이상이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흥행에 성공해 국내 게임 시장의 장르 다양화·활성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8일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예정작 ‘찜하기' 순위 6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스팀에 출시 예정인 한국산 게임 중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오픈 베타 테스트에는 약 200만 명의 이용자들이 참여했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장기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도 나온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이 최초로 선보이는 공상과학(SF) 루트 슈터 장르 게임이다. 루트 슈터는 캐릭터 성장과 아이템 수집이 중요한 역할수행게임(RPG) 요소와 총기를 이용한 전투를 즐기는 슈팅 게임 요소의 시너지 덕분에 주류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장르가 합쳐진만큼 개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꼽힌다. 때문에 팬층은 두텁지만 장기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적다. 미국 번지의 '데스티니 가디언즈’나 중국 텐센트의 캐나다 자회사 디지털 익스트림의 '워프레임’가 대표적이다.
넥슨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열망으로 난관을 극복해왔다. 2022년 '퍼스트 디센던트' 1차 베타테스트를, 작년 9월에는 PC·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플랫폼에서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지난달에는 마지막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PD는 지난달 라이브 방송을 통해 “더 많은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팀은 언제나 커뮤니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의견 덕분에 퍼스트 디센던트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넥슨게임즈는 개발자 노트와 데브톡 등을 통해서 이용자와 소통에도 노력을 기울였고 북미유럽권 최대 게임쇼로 떠오른 게임스컴(Gamescom)에도 2년 연속으로 트레일러를 출품하며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여왔다.
넥슨게임즈는 다양한 IT 기업과 손을 잡고 게임 품질도 향상해왔다. PC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 콘솔 플랫폼 업체인 엑스박스의 마이크로소프트와 플레이스테이션의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와 긴밀히 협업해왔다.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세계 최초로 ‘HDR10+ 게이밍’ 기술도 적용했다. 엔비디아, AMD와 등 그래픽카드 기업과 협업을 통해 해상도 상향 기능 DLAA(Deep Learning Anti-Aliasing), 그래픽 카드의 체감 게이밍 성능을 높여주는 FSR3(FidelityFX Super Resolution3)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넥슨과 넥슨게임즈는 이달 7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하는 북미 온·오프라인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서 퍼스트 디센던트의 출시일을 공개한다. 지금껏 넥슨게임즈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출시 시기를 올 여름으로 밝혀 왔다. 게임 팬들은 출시일 발표 예고 유튜브 영상에 ‘이 게임에 하루 12시간씩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다’, ‘기다릴 수 없다’는 댓글을 남기며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를 고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글로벌 흥행 여부에 주목한다. 넥슨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데 이어 루트슈터 장르가 인기를 끄는 북미 지역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를 국내가 아닌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했다.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히트2도 대만과 일본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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