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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국내운용사에 글로벌 주식운용 처음 맡긴다…4억弗 편성[시그널]

미래·KB·키움·하나 등 4곳 선정

美 등 선진국 증시 투자 첫 위탁

정치권 비판에 국내 운용 확대

금융투자 역량 높아진 영향도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자산운용사들에 처음으로 글로벌 주식형 펀드 운용을 맡기기로 하고 최대 4억 달러(약 5500억 원)의 예산 편성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운용업계에 위탁하는 자금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정치권 비판을 의식한 조치임과 동시에, 한국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 역량이 과거와 비교해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는 고무된 목소리가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최근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운용할 국내 운용사로 미래에셋·KB·키움투자·하나자산운용 등 4개사를 선정했다. KIC는 이들 운용사에 연말까지 총 2억 달러를 먼저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운용성과를 지켜본 뒤 2억 달러를 추가 출자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들에 위탁할 펀드 규모는 최대 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등 선진국 포함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국내 운용사에 맡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출범한 KIC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은 1984억 달러에 달한다. 현행법상 운용 자산의 100%를 해외에 투자하도록 규정돼 있어 거의 대부분을 해외 운용사에만 위탁해왔다.

KIC의 이번 출자는 그간 정치권에서 제기돼 온 비판을 다소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KIC는 매년 국정감사에서 국내 운용업계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다고 지적 받아왔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IC의 국내 위탁 실적이 저조하다면서 “한국투자공사의 목적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해외투자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함인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KIC가 지난해 국내외 운용사에 신규 위탁한 자금 규모는 총 550억 달러지만 이중 국내 운용사들이 흡수한 건 약 6억 달러에 그쳤다. 그나마 거의 대부분은 채권형 펀드 같은 안정적 상품에만 출자됐으며 주식형 펀드로 출자된 일부 자금도 중국 등 아시아 증시에만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미국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국내 운용사에 맡긴 적은 없었다.

국내 운용업계에서는 KIC의 이번 신규 출자가 한국 운용사들의 수준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도 있다고 자평한다. 국내에서 운용업이 본격 태동한 건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이 제정된 뒤부터다. 이후 2008년 제정된 자본시장법을 통해 관련 제도가 다시 정비되고 2015년 정부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제도를 도입하면서 국내에도 자산운용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국내 설립된 운용사 수는 총 466개에 달한다.

한 운용사 대표는 “국내 운용업계의 역사가 20년을 넘어서면서 상당한 경험이 축적됐다”며 “글로벌 펀드들의 자산배분 기법이나 선진 금융공학 등이 국내에도 대부분 도입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KIC로부터 첫 선택을 받은 4개사는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로 활용한 자산배분형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운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미국 증시에는 다양한 분야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3000개 이상 ETF가 상장돼 있어 이를 활용하면 전세계 주가지수나 선물, 현물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운용사들의 주식형 펀드도 ETF를 통한 자산배분 형태로 많이 운용되고 있다”며 “이번에 선정된 국내 운용사들도 이미 이런 방식으로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어 선정에 유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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