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해외 사무소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개소하고 유럽연합(EU) 의회 재편을 맞아 한독 공동 민간 외교 활동을 강화한다.
대한상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미국·베트남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사무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한독 수교 141년 만이자 대한상의 출범 140주년 만이다. 독일은 한국의 EU 최대 교역국이며 독일에도 한국은 중국에 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수출 시장이다.
대한상의 독일 사무소는 독일연방상공회의소,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와 함께 양국 기업의 경제협력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양국 상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공동 이슈 대응 노력 △기업 애로 사항 조사 및 지원 △EU 최신 정책과 독일의 법·제도 등 정보 공유 △독일 정부·경제단체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독일은 한국 기업 활동에 중요한 국가다. 인공지능(AI) 스마트 팩토리 전략 발표 이후 제어 시스템, 로봇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하면서 세계 기업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 정책이 이어지면서 기후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들의 다양한 실험의 장이 되고 있다. 수소·배터리·모빌리티 등에서 한국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전략적인 협력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양측은 9일까지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 후 바뀔 새로운 정치 리더십에도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선거 이후 유럽 정치권에서 극우 정치 세력이 세를 확장하며 그간 유럽이 추진해 온 환경 정책 등 여러 부문에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대한상의와 프랑크푸르트상의는 공동 아웃리치 활동을 적극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박동민 대한상의 전무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자국 산업 보호주의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조업 중심의 유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양국의 공동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양국 민간 네트워크를 통해 통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밸류체인상의 약점을 서로 보완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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