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업황 둔화에…테일러메이드 차환 '숨고르기'

골프산업 성장 우려에 기관들 난색

중순위 3000억 리파이낸싱 중단

센트로이드, 美금리 인하 가시화 등

우호적 변화때 규모 늘려 재개할듯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세계 3대 골프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연초부터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리파이낸싱 의향을 타진했지만 긍정적 답변을 받지 못하면서다. 센트로이드 측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골프 산업 성장세에 대한 시장 우려가 불식된 후 리파이낸싱을 재개할 방침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중순위 메자닌(주식 관련 사채) 약 3000억 원의 리파이낸싱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센트로이드는 지난 2021년 미국 PEF 운용사 KPS캐피털파트너스에서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 1000억 원에 사들였다. 당시 인수금융으로 △선순위 1조 원 △중순위 4600억 원 △후순위 6000억 원을 조달했다. 이 중 선순위는 지난 2022년 해외 기관 40여 곳을 대상으로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0억 원의 이자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리파이낸싱을 추진한 건 중순위 4600억 원 중 3000억 원이다.

센트로이드는 JB우리캐피탈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초부터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리파이낸싱 의사를 타진했다. JB우리캐피탈 측은 올 상반기까지 리파이낸싱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우고 마케팅 작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프 업황 둔화 우려가 크다”며 “제안서가 왔지만 검토조차 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코리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34억 원으로 전년인 2022년(94억 원) 대비 63.8%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JB우리캐피탈에서는 ‘아무도 인수하지 않겠다면 우리가 하겠다’며 리파이낸싱 작업을 마무리 짓자고 센트로이드를 설득했다고 한다.

JB우리캐피탈의 바람과 달리 센트로이드의 선택은 리파이낸싱 중단이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프 업황과 자사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실적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시장 오해가 해소되는 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가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골프에 입문했던 이른바 ‘골린이’들이 브랜드 ‘골프볼(공)’을 쓰기 시작하며 관련 시장이 두 자릿 수 이상 성장 중인 점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 측은 시간을 두고 리파이낸싱을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재개할 경우 최근 진행한 조건과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르면 오는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될 경우 조달 금리의 추가 인하가 가능한 만큼 3000억 원 보다 큰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가 2022년 기록적인 실적을 내면서 비축한 현금성 자산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시장 상황이 우호적인 때를 기다려 리파이낸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일러메이드는 센트로이드에 인수된 후인 2022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억 3700만 달러(약 3239억 원)를 기록했다. 인수 직전 해인 2020년(1억 3000만 달러·약 1776억 원) 대비 82.3% 급증한 수치다. 테일러메이드는 비상장사로 지난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