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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약국'에 K도라지·콜라겐 들고갔더니 '문의 폭주'

■뉴트리파이 투데이 C-스위트 썸플렉스 가보니

hy·aww 등 韓기업 9곳 참여

수억 원 규모 수출 계약 맺기도

印 인구 40% 중산층 공략위해

완제품보단 원료 수출로 뚫어야

6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뉴트리파이 투데이 C-스위트 썸플렉스 2024'에 참가한 현지 기업인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hy(옛 한국야쿠르트)를 비롯해 aww, 예본바이오 등 우리 기업 부스 앞에 모여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뭄바이=김경미 기자




“인도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K드라마이고, 인도에 진출한 삼성, 현대·기아는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 놓았죠. 그리고 우리에게는 1200억 달러(약 165조 원)가 넘는 뉴트로슈티컬(식품+의약품) 시장과 14억 명의 인구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한국과 거대 소비 시장이 있는 인도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뉴트리파이 투데이 C-스위트 썸플렉스 2024(이하 C-스위트)’에서 만난 락시트 메흐타 유로얼라이언스 회장은 한국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기업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C-스위트의 주최자 중 한 명이자, 컨퍼런스와 전시회를 결합한 이 포럼에 이른바 ‘K-존’을 기획한 인물이다.

인도·중동·유럽 등지의 13개국에서 모여든 제약·의료기기·화장품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80여명과 교류하는 올해 행사에는 9곳의 한국 기업이 참여했다. 사명을 재정비한 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hy(옛 한국야쿠르트)를 비롯해 유전자진단기업 엔젠바이오,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제조사 씨엔에이바이오텍, 프리미엄 더마 화장품기업 보타닉센스, 헴프씨드 소재 전문기업 케이지바이오, 건기식 브랜드 ‘페이퍼백’으로 유명한 aww, 건기식 위탁제조사(OEM&ODM) 예본바이오, 당뇨회복식 등 전문기업 닥터스쿡, 도라지 소재 전문기업 케이도라지 등이다.



6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타지마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뉴트리파이 투데이 C-스위트 썸플렉스 2024’에 참석한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우리나라 강소기업들들이 마련한 부스 옆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뭄바이=김경미 기자


인도는 ‘세계의 약국’이라 불릴 정도로 제약 분야에서는 탁월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건기식 산업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로 세계 시장의 2% 가량을 차지하는데 머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인도 중산층을 중심으로 건강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고 건기식 시장은 매년 16~20%씩 고속 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2022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건기식 산업을 2030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8조원)까지 키우겠다고 공언하며 급성장을 예고했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소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해법으로 민관 합동의 C-스위트가 열리게 됐고 주요 파트너로 한국 기업들이 선택된 셈이다.

참석한 우리 기업인들은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온 몸으로 느꼈다고 한 목소리로 전했다. 해외 기업들은 우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건기식 원료 및 소재의 효능과 활용에 특히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김명희 닥터스쿡 연구소장은 “인도에서도 당뇨 환자가 1년에 100만 명씩 늘어나고 있어서인지 당뇨환자식의 원료와 효능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며 “데이터를 잘 갖춘다면 무리 없이 수출 길을 뚫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콜라겐 제조로 수십 년 업력이 쌓인 씨엔에이바이오텍의 경우는 이번 행사에서 수 억 원 규모의 원료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규희 hy 해외영업팀장 역시 “타타 1mg과 같은 드럭스토어부터 다국적 제약사 씨플라까지 프로바이오틱스 ‘윌’의 원재료에 관심이 높았다"고 귀띔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의 특성상 가격대가 높은 완제품 수출보다는 원료 수출을 통한 현지 시장 개발이 인도 진출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헬스케어 컨설팅사 화이트스페이스의 창업자인 비크람 아 무니쉬(Vikran a munshi) 박사는 “인도 진출을 원하는 많은 기업들이 최상류층, 하이엔드 마켓만을 바라보는데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 인구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5억 6000만 명의 중산층 미들마켓을 본다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한국이 가진 신뢰성과 품질 일관성이라는 강점을 더 활용해 인도 중산층을 위한 책임감 있는 제품 공급처가 되겠다는 철학으로 접근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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