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미국의 개방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불안 심리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희망 가격 범위(밴드) 내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3~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밴드(3000~3800원) 하단인 3000원에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535개 기관이 참여해 38.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확정 금액은 700억 원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오는 13∼14일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국내 증시에서 리츠 상장은 지난해 4월 삼성FN리츠(448730)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수요예측 기간에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펀드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일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수요예측 첫날까지만 해도 80~100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으나 4일 이지스자산운용 펀드가 사실상 도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문이 급격히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의 기초 자산은 미국 부동산 펀드이고 정부 인프라 부동산 투자 비중이 51%에 달해 해당 사태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근본적 불안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신한리츠운용이 신한알파리츠(293940), 신한서부티엔디리츠(404990)에 이어 내놓은 세 번째 상장 리츠다. △USGB(투자 비중 51.8%) △PRISA(39.8%) △CBRE USCP(8.4%) 등 3개의 개방형 부동산 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편입했다.
USGB는 연방수사국(FBI), 워싱턴 시청 등 미국 정부가 임차하고 있는 정부 인프라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며, PRISA는 미 전역의 핵심 입지의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CBRE USCP는 미국 선벨트 지역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비롯한 핵심 자산에 주로 투자한다. 위 펀드들은 운용자산(AUM) 총 합이 약 6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부동산 펀드들이다.
신한리츠운용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등 해외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약 1년 2개월 만의 리츠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며 “첫날부터 많은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해 2022년 이후 상장 리츠 중 가장 높은 기관 경쟁률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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