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간 항공기 운영이 앞으로 여객기 주3회, 화물기 주2회로 확대된다. 양국 정상이 건설·인프라·교통 협력을 강화하기로 정상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양국 항공당국도 항공회담을 개최해 운항 규모를 증대키로 합의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에 앞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항공회담을 열어 양국 간 운수권 증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간 항공 범위는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쳐 주 2회 범위에서 운항했다. 이번 운수권 증대를 계기로 향후 양국 여객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비행시간이 14시간에서 7시간으로 대폭 단축돼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간 5만여 명이 넘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중국 간 이동 수요를 일부 흡수해 인천공항의 환승 축 역할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국토부와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 시가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각종 인프라 및 신도시 개발 관련 정책, 제도, 프로젝트 정보 등을 공유하는 한편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전문가 세미나 등 폭넓은 협력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알카닥 신도시 등에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 및 스마트시티 기술, 노하우 등을 전수해 한국 기업이 엔지니어링, 투자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를, 국영화학공사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따. 앞서 한국 기업은 갈키니쉬 가스전 1차(13억 달러, 현대ENG),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약 30억 달러, 현대ENG) 등 투르크메니스탄 내 대형 플랜트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아울러 2024년도 해외건설 400억 달러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친환경 암모니아·요소 비료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질 수 있도록 건설·인프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첨단 ICT 기술과 높은 교육 수준, 다양한 도시개발 경험 등 한국 스마트시티의 강점을 소개하고 국가시범도시(세종, 부산)의 주요 컨셉인 모빌리티 특화도시, 로봇친화도시의 모습을 제시했다,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추진 중인 철도 현대화·전철화 사업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 기반도 마련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에서 현지 기초조사를 위한 자체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동서 횡단 교통망 건설에 한국 기업 참여 물꼬가 열릴 것으로 보이낟.
윤석열 대통령을 공식 수행하고 있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플랜트 건설뿐 아니라 신도시, 스마트시티 개발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건설·인프라 및 교통 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 기업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