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이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고 전년 동기보다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거래 대금과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영향이 반영되면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2조 514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635억 원(16.9%) 증가했다. 2023년 1분기 중 영업 실적에 포함된 대규모 일회성 손익인 배당금 수익 1조 7000억 원을 제외한 결과다. 자기자본이익률은 3.0%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 2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0억 원(15.9%) 증가했다. 주식 거래 대금이 늘면서 수탁 수수료만 1조 6211억 원으로 2635억 원(19.4%)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은 641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8649억 원으로 14.0% 늘었다. 회사채 발행 규모 확대 등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증가한 결과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펀드 판매 수수료 등으로 12.6% 늘어난 3022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자기매매 손익은 3조 35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2억 원(3.9%) 늘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하며 시장금리가 상승한 결과 채권 관련 손익이 감소했으나 매도 파생 결합 증권 평가 이익이 증가하면서 관련 손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타 자산 손익은 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21.4% 줄어든 6631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금 수익 등 기타 손실이 1조 1957억 원, 판매 관리비는 3조 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증권회사는 수탁 수수료, IB 부문 수수료, 자기매매 손익 등이 증가하는 등 영업 부문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다”며 “다만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해 향후 증권회사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