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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한국에서도 엔비디아가 나오려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기업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글로벌 투자자 모두가 주목하는 엔비디아의 성장 역사를 살펴보자.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1997년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로부터 초기 자금을 투자받는다. 1999년 나스닥 상장, 2000년 첫 인수합병(M&A) 단행 이후 지속적인 M&A 및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자본시장·투자은행(IB)을 적극 활용하며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유수 기업들은 대부분 이런 ‘자본시장 성장 경로’에 친숙하다.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 환원이 주로 언급되는데 보다 근본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기업 경영의 핵심인 기업의 실적과 성과가 낮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따라서 기업이 더 많은 실적과 수익을 거두도록 지원하는 것이 기업 밸류업에 있어 중요하며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증권회사의 기업금융(IB) 업무일 것이다.



앞서 엔비디아 사례에서도 IB 업무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IB 업무는 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먼저 벤처 대출, 신기술사업금융 등을 통해 발생 단계에서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초기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한다. 성장 단계에서는 IPO(기업공개)·유상증자·기업신용공여 등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해 성장을 가속화한다. M&A나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은 기업이 특정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재무 및 조직 변경을 지원한다. 증권사는 기업의 성장 계획,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자금 조달 및 성장 경로를 제시하는 ‘스페셜리스트’이다. 증권사는 이런 IB 업무를 통해 ‘기업 성장의 조력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역할은 더 확대돼야 한다.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도입 후 10년이 지난 지금, 향후 10년을 위한 계획이 필요한 때다. IB 업무가 우리 기업의 실질적 도약을 위한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기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증권사의 신기술사업금융 업무 추가 진입,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장기 자금 조달 수단인 종합투자계좌(IMA) 규제 정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은 기업금융 지원 역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BDC의 경우 초·중기 기업에 국한된 벤처투자와 달리 기업 성장 단계 전반에 걸쳐 자금 공급이 가능하기에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다.

코리아디스 카운트 해소를 위해서 ‘종합 기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IB 업무 활성화를 통해 증권사가 기업 성장의 든든한 조력자가 돼 한국에도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들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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