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철강·조선사들이 액화수소운반선의 핵심 기자재인 화물창 공동 연구에 나선다.
삼성중공업(010140)과 HD한국조선해양(009540), 한화오션(042660) 등 조선 3사와 포스코, 현대제철(004020) 등 철강 업체 2곳은 한국선급과 ‘액화수소선박용 재료 시험 표준화 공동 연구’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액화수소운반선 설계 및 건조를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액화수소 환경에서의 재료 물성 실험 결과 공유 및 데이터를 공동 활용한다. 또 액화수소 화물창 설계·제작 관련 국제 표준화를 추진한다.
차세대 핵심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수소는 장거리 운송을 위해 영하 253도로 냉각해 800분의 1로 압축한 액체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초극저온에서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액화수소 화물창’의 설계와 제작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초극저온 상태는 상온과 달리 재료의 충격 인성(견디는 성질)이 낮아지므로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재료의 물성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지만 아직 국제 표준이 없어 각국의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동 연구가 액화수소 화물창 개발에 있어 한국의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하고 국제 표준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이 차세대 수소운반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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