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국민 5명 중 3명은 자신의 나라가 국제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이스라엘 성인 1001명을 설문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 응답자 58%는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중 15%는 ‘이스라엘이 전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존중받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40%였다. 매우 존중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였다.
이념적으로 자신을 좌파라고 생각하는 이스라엘인에게서 이런 경향이 특히 강했다. 좌파 성향 이스라엘인의 3분의 2가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국제적 평판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응답자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다. 응답자의 83%는 이스라엘이 세계적인 존중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세계적인 존중이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59%에 달했다.
유대계 이스라엘인(93%)은 아랍계 이스라엘인(46%)보다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존중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국가인 이스라엘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그 중 약 80%가 유대교로 국민의 대다수가 유대인이다.
또 이스라엘인의 83%는 반(反)유대주의가 전 세계에서 흔한 현상이라고 생각했고, 세계적으로 이슬람 혐오증이 흔하다는 응답자도 66%였다.
오늘날 반유대주의가 심해지고 있다고 보는 이스라엘인은 70%였다. 21%는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고, 약해지고 있다는 의견은 5%였다.
이슬람 혐오증에 있어서는 이스라엘인 58%가 더 늘고 있다고 봤다. 26%는 같은 수준, 줄고 있다는 1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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