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국내 최대의 군사 과학 기술 분야 학술대회에 참석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방안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 예정된 8조 원 규모 KDDX 사업의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한화오션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력을 선보인 것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KMIST) 종합학술대회'에서 차세대 함정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행사는 연 1회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군사 과학 기술 학술대회로, 한화오션은 조선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5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는 전전기((All Electric) 추진체계, 스마트 함교, 생존성 분석 기술 등 미래 함정의 전투 성능을 강화하면서 운용성도 향상할 수 있는 방안들이 담겼다.
특히 '함정 전전기 추진체계 탑재 전 연동 및 통합 성능 확보 방안 제언' 논문은 KDDX에 적용되는 전전기 추진체계의 연동과 통합 성능의 사전 검증을 위한 육상시험시설(LBTS) 구성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 '시스템 운용 및 체계 통합 기반 차세대 함정 승조원 최적화', '전투함에 대한 고폭탄 폭발 위치에 따른 유효 에너지 검토', 'S1000D 규격 기반 함정 무기체계 전자식 기술 교범 작성 지침서 연구개발', '함정용 다층 복합 소재의 전자파 차폐효과 연구'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한화오션은 올 연말 KDDX 사업자 선정을 두고 특수선 분야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경쟁하고 있다. KDDX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대한민국 해군 차세대 주력 함정으로,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6000톤 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7조80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KDDX 관련 사업을 하나씩 따낸 바 있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중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중이 수주했다. 두 회사는 이제 사업이 본격화하는 상세설계·선도함 사업자 선정을 두고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미 이달 중순 산업통산자원부에 방산업체 지정을 신청한 상태로, 선정까지는 4~6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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