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고령화·저출생 시대를 맞이하면서 '섬세한 건강 관리'와 '저속 노화'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유치원, 키즈카페 등 영유아를 위한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20·30세대를 위한 온라인 클래스 구독은 늘어나는 등 사교육의 영역이 확대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2023년 10~12월과 2019년 같은 기간 신한카드 가맹점 수와 이용 금액 증감률, 연령별 비중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이 필수인 시대가 되면서 신한카드의 스포츠 센터 가맹점 수는 44%, 요가·필라테스는 90%, 테니스장은 2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 금액도 각각 37%, 47%, 8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형·두피 관리 가맹점 수는 36%, 피부 관리·마사지 가맹점 수는 35% 증가했다. 특히 피부 관리·마사지 이용 고객이 60대 이상에서 70.5%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이나 성형·미용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심리상담센터 가맹점 수는 2019년 대비 2023년 51%, 정신건강의학과는 31%, 피부과는 21%, 성형외과는 11%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 과목별 이용액 증감률을 확인해봐도 정신과가 167%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 상담 센터 월평균 이용 건수는 2019년 10∼12월 대비 2023년 같은 기간 22.4% 증가했고, 건당 금액도 20대 21%, 50대 14%로 전 세대에 걸쳐 증가했다. 작년 기준 건당 금액은 60대가 24만 2000원, 40대가 21만 8000원이었다. 20대는 2019년 12만 2000원에서 2023년 14만 7000원으로 21% 증가했다.
저출생 영향으로 유치원, 어린이집, 유아 교육·키즈 카페 가맹점 수는 2019년 10∼12월 대비 2023년 같은 기간 각각 19%, 22%, 28% 감소했다. 반면 입시·보습 학원, 어학 학원, 예체능 학원은 41%, 24%, 22% 증가했다. 온라인 클래스는 2023년 10∼12월 기준 20·30세대의 이용 비중이 70.3%를 차지하면서 건당 금액 증가율도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0대는 18%, 30대는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소비 데이터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화를 늦추고 삶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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