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키트 개발사 바이오다인(314930)이 올해 4분기 해외 제품 출시로 글로벌 매출 증가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14일 바이오다인은 지난주 대비 25.78% 오른 1만 5370원에 장을 마쳤다. 14일 고가는 1만 643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번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년부터 파트너사인 로슈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다인은 2019년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 로슈와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액상세포검사(LBC) 기술에 대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세포검사의 단점을 보완한 액상세포 검사는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마일스톤은 675만 달러(90억 원)이다. 계약기간은 2019년 2월 7일부터 2039년 2월 6일까지며 이후 5년 단위로 자동 갱신된다. 올해 말 제품 출시가 예상되며 바이오다인은 제품 상용화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바이오다인은 올해 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 기술이전 계약 당시 비공개였던 계약 내용이 올해 초 공개되면서 파트너사가 로슈라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계약은 진단업계 최초로 글로벌 기업에 특허 기술이전을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진단기업들은 키트 등 단순 제품 공급을 통한 실적을 올렸지만 바이오다인은 특허 기술 이전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로슈는 최근 바이오다인 블로윙(Blowing) 기술이 적용된 자궁경부암 세포진단 장비 ‘VENTANA SP400’ 출시를 예고했다.
1999년 설립된 바이오다인은 액상세포검사(LBC) 진단 기기 및 진단시약 키트 제조 기업이다. LBC 기술은 현재 글로벌 진단기업인 홀로직, 백톤디킨슨 등 2개 업체만 보유 중이다. 바이오다인은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시장 확대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궁경부암 유병률 및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현재 40%를 밑도는 조기진단율을 2030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파트너사인 로슈로부터 로열티가 유입돼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주 주가는 33% 오르며 단기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적정 시가총액은 8000억 원 수준으로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다인에 대해 “글로벌 톱 체외진단업체 로슈로부터 인정받은 기업”이라며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감안하면 바이오다인의 실적 고성장세는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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