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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냉장고가 음성 듣고 레시피 '척척'…삼성전자, 온디바이스AI 가전 내년 출시

■AI가전 '3단계 업그레이드' 시동

LLM 적용 가전 출시 계획 구체화

냉장고·세탁기·인덕션부터 시작

스마트포워드로 구형제품도 적용

내달 클라우드 빅스비 LLM 도입

AI 선순환 체제로 시장 선점 포부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AI 유럽 빌트인 신제품.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내년부터 가전제품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탑재한다. 올해 초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출시하며 시장을 연 데 이어 온디바이스 AI 적용 영토를 가전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가전과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초연결 생태계’를 빠르게 선점해 AI 경쟁에 뛰어든 애플과의 대결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2025년 온디바이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도입한 가전 출시를 목표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가전에 온디바이스 AI 탑재 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를 통하지 않고 기계 자체의 AI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가전을 제어하는 빅스비 음성 지원에 LLM을 도입하는 시점을 7월로 공식화했는데, 이때 삼성 가전에 추가되는 LLM은 클라우드 방식이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디바이스 LLM이 가전에 도입되면 클라우드 방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우수하고 보안에도 유리하다”며 “성능과 보안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전제품에서도 온디바이스 AI 적용 범위를 늘리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저전력·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 자체 칩 개발, 타이젠 운영체제(OS) 고도화 연구도 여러 조직에서 이뤄지고 있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삼성전자의 AI 가전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초기 적용 제품은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이 달려 있는 비스포크 AI 라인업 내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세탁기·인덕션 등이다. 삼성의 온디바이스 AI 가전에는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했던 번역 등의 AI 솔루션이 다수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한 문장의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능 역시 이전보다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AI 두뇌를 지닌 가전 출시를 앞두고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단계별 청사진도 빠르게 구체화하고 있다. 첫 시작은 올 4월 도입한 ‘스마트 포워드’ 서비스다. 삼성 스마트폰의 ‘원UI 업데이트’처럼 가전에서도 정기적으로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400회 이상 가전제품 업데이트를 진행해왔지만 올해 스마트 포워드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유 부사장은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7~8년 전 출시된 레거시 제품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패밀리허브 냉장고 같은 경우 최근 유튜브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냉장고에서도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7월에는 LLM을 적용한 음성인식(빅스비) 기능이 더해진다.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를 알아듣거나,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연속으로 이어서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전이 진화하는 것이다. AI를 통해 강화된 기능은 다시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기존 가전에까지 확대된다. 가전 사업 내 AI 선순환 체제가 구축되는 셈이다. 세 단계에 걸친 AI 가전 생태계 강화로 기존 고객의 록인(lock-in·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 효과에 더해 신규 수요까지 잡는다는 전략이다.

매년 수많은 인력과 개발 비용 투입을 감수하고도 가전 소프트웨어 구축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가전을 넘어선 전체 AI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다. 최근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스마트폰 경쟁에 가세한 애플을 따돌릴 무기로 무한한 연결 확장을 내놓은 것이다.

유 부사장은 “TV 사업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며 소비하는 콘텐츠 유형이 전부 바뀌었듯 가전 사업에서도 AI 도입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과거의 스마트 가전은 제어와 모니터링 등 기본 기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를 활용해 고객 노동과 개입·시간을 최소화하는 가전으로 진화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온라인 전용 제품 ‘비스포크 스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중장기적으로는 AI 가전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더 진보한 AI 기술 개발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 대수는 최근 2000만 대를 돌파했다. 2022년 하반기 1000만 대 기록을 세운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25년에는 3000만 대까지 그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 부사장은 “확보된 가전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의 사용 형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가전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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