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대미(對美)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가 3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354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258억 3000만 달러)보다 96억 6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912억 5000만 달러 흑자로 2022년(689억 7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대폭 늘었다. 상품수지 역시 821억 6000만 달러로 2022년(590억 달러)을 뛰어넘는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와 원자재 수입 감소로 인해 상품수지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대중(對中) 경상수지는 309억 8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폭은 2022년(-84억 50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상품수지 역시 336억 달러 적자로 2022년(-102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수출이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는 168억 6000만 달러 적자로 2022년(-176억 9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이는 화공품, 정밀기기 등의 수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는 63억 9000만 달러 흑자로 2022년(55억 1000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또 동남아시아에 대한 경상수지는 516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중동에 대해선 737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345억 4000만 달러로 2022년(658억 달러)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는 중국과 EU 등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453억 7000만 달러로 2022년(456억 달러)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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