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신용협동조합(신협)에 대한 수시 검사에 나섰다. 신협은 상호금융기관 가운데 농협과 새마을금고에 이어 자산 규모가 세 번째로 크다. 올해 들어 신협 연체율이 지난해 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초부터 대전 서구 신협 본사에 대한 수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신협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연체 채권 정리 현황과 부실 조합 관리 행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3.63%를 기록했던 신협의 연체율은 5월 기준 6% 후반대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신협의 대출 비중 가운데 지방 소재 부동산 등 비우량 대출이 높은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부실채권 매각 등 연체율 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상호금융권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 말에는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연체율, 순고정이하자산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부실한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가 미흡한 저축은행은 자산 매각 등을 강제하는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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