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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공급' 삼성·하이닉스도 급등…"실적 개선에 외인 매수 몰릴 것"

삼성 8만원 재돌파…하이닉스는 장중 52주 신고가

HBM 실적 본격 반영시 주가 추가 상승할 구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2일 대만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종합체육관에서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 개막에 앞서 열린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AFP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자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짝을 이루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와 납품 예정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도 급등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5% 오른 8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8일(8만 1300원) 이후 다시 8만 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24만 3000원까지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단기 급등 부담에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최종적으로는 0.43% 하락한 23만 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2387억 원, 3113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올렸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전체 코스피 순매수액(2727억 원)의 88%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1207억 원, 38억 원어치씩 순매도하고 개인투자자만 120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이른바 ‘인공지능(AI)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메모리 주포는 단연 SK하이닉스다. 올 3월 가장 빨리 5세대 제품인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고 12단 제품을 테스트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3사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지만 12단 HBM3E는 가장 먼저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살아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도 삼성전자가 납품 업체로 들어와야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어 유리하다.

최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HBM이 잘나갈수록 레거시 D램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이익은 3월부터 출하한 8단 HBM3E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연간 18조 4000억 원, 내년 27조 9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는 12단 HBM3E를 공급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재차 입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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