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금융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체 평가 결과가 금감원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이나 사업성 재평가 등을 강력하게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PF 구조조정의 속도를 내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진행한 20개 은행장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비은행권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해 사업성 평가가 지연되거나 온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사에 이번 주 내로 PF 사업장의 상세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현재 금융사가 진행 중인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와 별개로 금감원 내부 기준에 따른 사업성 평가를 실시한 뒤 두 평가 결과가 크게 차이 날 경우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저축은행 부실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부실이 확대되는 게 아니라 금융사에서 기존 부실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며 “특정 금융사 손실이 더 커지는 등 개별 (저축은행) 이해관계를 일일이 반영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의 차질 없는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경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 가계대출 증가라는 정책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청년층에 대한 안정적 주거 공급이나 저출생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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