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내년 보험료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대개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반기보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마저 우려하고 있다.
20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 4사의 단순 평균 손해율은 79.6%로 전년 같은 달(77.1%)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손해율도 79.6%로 지난해 같은 기간(76.9%)보다 2.7%포인트 올랐다.
국내에서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는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000400)·MG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8개 손보사 전체로 보면 지난달 손해율은 더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보험사 단순 평균 손해율은 86.1%로 작년 같은 달(81.4%)보다 4.7%포인트 급등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손해율도 83.9%로 4.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가정의 달을 맞아 연휴 기간이 많았고, 이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사고 건수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2억 8697만 대로 전년 동월(27만 3066만 대)보다 5.1%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5월은 예년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적고 맑은 날이 많아, 나들이객으로 교통량이 증가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