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동업 관계인 영풍과의 갈등 끝에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영풍 오너가 3세인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가 물러나고 고려아연 측 사내이사가 대표직을 맡으면서다.
2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서린상사는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한 이날 임기가 만료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장 대표는 임시주총 개최 직전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선 재무 전문가인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과 인사 전문가인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이 서린상사 대표에 선임됐다.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는 영업활동 강화를 위해 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비철금속의 해외 수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984년 설립한 기업이다. 그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 영풍 석포제련소가 생산하는 각종 비철금속의 수출·판매 및 물류 업무를 전담해 왔다. 고려아연과 최씨 일가가 보유한 서린상사 지분은 66.7%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재무와 조직, 해외 영업 등 서린상사 각 부문을 끌어올릴 전문인력들이 전진 배치됐다”며 “고려아연의 혁신 DNA를 되살려 서린상사의 실적을 조속히 개선하고 ‘글로벌 톱티어 비철금속 무역상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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