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가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278470) 지분을 모두 매각해 약 1100억 원을 회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과거 투자금 140억 원의 8배 수준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8년 에이피알 기업가치가 1900억 원일 당시 30억 원을 초기 투자했고 이후 2022년과 2023년 후속 투자를 집행했다. 상장 당시 지분율은 4.5%였다. 이후 에이피알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최근 지분 매각에 나서 1100억 원에 달하는 회수금을 갖게 됐다. 올 2월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으며 공모가 25만 원으로 상장한 에이피알은 최근 들어 30만 원 후반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238억 원, 영업이익 1042억 원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점을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애드테크(광고 기술) 기업 몰로코나 명품 시계 커머스 기업 크로노24 등 기업가치가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다수 투자했다. 이들이 올 하반기와 내년 상장에 나설 계획이어서 올해와 내년 모두 탄탄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미래에셋은 투자금 회수로 쌓이는 현금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 등에 사용해 주주 환원에 나설 계획이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매각 및 평가 이익 반영으로 올해 최소 6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 간 1500억 원 이상의 이익 실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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