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바이오사이언스가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진화해 앞으로 3년 이내 기술수출 3건을 달성하기로 했다. 2021년 CJ제일제당(097950)에 인수된 이후 로키(low-key) 행보를 보이던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본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성과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4 뉴 비전(New Vision)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새 비전인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혁신기업’은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고 웰니스 사업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온리원(ONLYONE) 치료제와 솔루션으로 인류 건강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미션도 발표했다. 치료부터 예방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인류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지속적인 임상 데이터 확보 및 분석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AI 관련 역량을 오랜 기간 축적해왔다”며 “새로운 AI 시대를 맞아 디지털에서 인공지능으로의 전환(AX)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의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천랩’을 인수한 뒤 CJ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을 바꿨다. 몸 속 미생물 생태계를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비전 선포는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AI 기술이 집약된 ‘이지엠(Ez-Mx®) 플랫폼’을 고도화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이지엠 플랫폼은 신약 후보물질 및 바이오마커(생체 지표) 발굴에 활용된다. 임상의 모든 단계에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연구개발(R&D) 비용을 절감하고 임상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지엠 플랫폼으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CJRB-101’은 폐암, 두경부암 등을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병용해 국내 임상 1·2상을 동시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올 3분기부터 임상을 시작해 다국가 임상을 시작한다. CJRB-101로 약 56조 원 규모의 폐암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퇴행성 뇌질환(CJRB-302), 염증성 질환(CJRB-201) 등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2026년까지 기술수출 3건을 달성하는 것이 CJ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다.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AI 기술 역량을 키워온 CJ바이오사이언스는 특히 AI 기술의 핵심 요소인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연구와 의료기관과의 공동 연구 및 코호트 연구(비교대조군 방식 질병 연구)로 쌓아온 임상 데이터, 인체 유래 시료 분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AI 전문가를 추가 영입하고 글로벌 AI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AI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 기반 과학 기술과 AI 기반 플랫폼 역량은 미래 CJ그룹 웰니스 사업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과 연계된 사업 구체화 방안도 논의하는 등 CJ제일제당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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