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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수출액 1년 새 50% 증가…"AI 수요 급증"

1~5월 SSD 수출액 30억 달러

삼성 "AI 모델 증가로 SSD도 주목"

삼성·SK·기옥시아 등 수요 반등 대응

삼성전자의 서버용 SSD. 사진 제공=삼성전




올해 우리나라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인공지능(AI)용 서버가 급증하면서 고급 데이터 저장 장치인 SSD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인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메모리반도체 강자들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관세청 무역통계 수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의 SSD 수출액은 30억 8987만 달러(약 4조 26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26%나 증가했다. 호황이었던 2022년 1~5월 기록했던 수출액 67억 달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극심했던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SSD는 정보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라는 메모리로 구성된 저장 장치다. 최근 SSD가 반도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반도체 업황 개선 때문인 것도 있지만 AI 시장에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IT 업계는 2022년 챗GPT 등 생성형 AI 출현 이후 AI 기술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통상의 서버에서는 저장 장치로 SSD보다 하드디스크가 주로 쓰였다. 하지만 AI 서버 분야에서 공간 확보와 전력 관리 등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고, 이 문제를 하드디스크보다 SSD가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회사들이 SSD 구매를 선택하고 있다.

세계 SSD 업계 1위인 삼성전자도 이러한 분위기를 시장에 직접 전했다. 삼성전자 DS 부문 미국 법인을 총괄하는 한진만 부사장은 12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식스파이브 서밋 2024’라는 행사에서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모델의 증가로 SSD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메모리와 연산장치 수요만 조명받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SSD 수요 급증과 함께 전반적인 플래시 메모리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플래시 메모리 수출액은 38억 6469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35% 증가한 액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세계 낸드플래시 회사들은 SSD와 낸드플래시 수요 반등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감산했던 생산 물량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낸드 생산 거점인 중국 시안 공장의 가동률을 100% 가깝게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을 통해 AI용 쿼드레벨셀(QLC) 낸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일본 낸드 회사 키옥시아는 1년 8개월 만에 감산을 끝내고 공장 정상화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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