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우려에 대해 미국이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하며, 이번 주 워싱턴DC를 방문한 이스라엘 고위 대표단에게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들을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론 더머 전략 담당 장관과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 등과 만났다. 이들은 이스라엘 북부 국경 상황, 이란 문제, 가자지구 전쟁 휴전과 인질 협상 등 여러 주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헤즈볼라의 도발과 관련해 미 당국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안보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미국이 이같은 전면전 발발 시나리오에서도 미군을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이스라엘군도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계획을 승인하는 등 전면전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방어 능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헤즈볼라가 정밀유도탄 등을 이용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의 최첨단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도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경우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더 중요해진다고 CNN은 진단했다. 이번 주 회동한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인 '블루라인'에서의 긴장을 낮추기 위한 방안과 국경 근처 거주지에서 쫓겨난 이스라엘과 레바논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될 수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한 번의 성급한 움직임, 한 번의 오판이 국경을 훨씬 넘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이 지역에서 상황을 진정시키고 오판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