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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상반기 IPO 압도적 1위…케뱅 '상장 연착륙'땐 왕좌 재탈환 [시그널]

■증권사 상반기 IPO 실적

HD현대마린 국내유일 주관 등

'대어 독식' KB 인수액 3325억

하반기 케뱅 성공땐 올 1위 유력

한투·NH는 7건으로 '상장다작'

수수료 수입 1·2위로 실속 챙겨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낸 증권사는 ‘조(兆)’ 단위 몸값의 ‘대어’를 독차지하고 중형급 코스닥 기업들을 안정적으로 증시에 입성시킨 KB증권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하반기 케이뱅크 상장을 통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증권(006800) 등 전통의 강호들을 따돌리고 연간 실적으로도 지난해 빼앗긴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상장을 완료했거나 예정한 기업 51곳(부동산 투자회사(리츠) 제외)의 IPO 주관·인수 업무를 맡은 국내 증권사 18곳을 분석한 결과 KB증권이 공모 물량 인수액 기준으로 3325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인수액이 많다는 것은 발행사를 상대로 그만큼 영업을 잘 했다는 의미다. KB증권의 인수액은 2위인 한국투자증권(2036억 원)보다 약 1.6배 많았다. 이어 NH투자증권(1783억 원), 신한투자증권(1660억 원), 하나증권(1432억 원) 순으로 인수액이 많았다. 지난해 IPO 최대 증권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인수액이 1318억 원에 그쳐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초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플랜텍이 코스피 상장을 중도 철회한 영향이 컸다.

KB증권이 상반기에 독보적인 성과를 낸 것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덕분이다. 5월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 규모는 약 7423억 원으로 상반기 IPO 공모 총액 1조 8857억 원의 39.3%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외국계 증권사인 UBS, 제이피모간과 함께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를 맡아 2153억 원어치의 물량을 인수했다. 공동 주관사로 합류한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공동 주관사로 합류해 각각 742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이는 일반적인 코스닥 IPO를 2~3번 진행해야 얻을 수 있는 금액이다.

상반기 IPO 상장 주관 건수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의 상장 주관 건수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2건을 포함해 총 6건이었다. KB증권은 상장 주관 건수는 적은 대신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제일엠앤에스(412540)(528억 원), 민테크(452200)(315억 원) 같은 중형급 코스닥 IPO를 단독 주관하면서 인수액 규모를 키웠다.



인수 수수료 규모는 한국투자증권(81억 원), NH투자증권(75억 원) 순으로 컸다. 코스닥 IPO 다작(多作)을 통해 실속을 톡톡히 챙긴 셈이다. KB증권은 인수액이 가장 많았음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과정에서 목돈을 쥐지는 못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총 공모금액의 0.8%를 인수 대가로 설정한 반면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삼현(437730)의 인수 수수료율은 3.8%에 달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KB증권이 하반기에도 케이뱅크 등의 IPO를 주관하며 인수액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뱅크가 무사히 연내 IPO에 성공한다면 KB증권이 연간 인수액 1위를 탈환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몸값이 5조 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케이뱅크는 이달 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앞서 KB증권은 2022년 단군 이래 최대 IPO로 평가받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주관으로 IPO 실적 1위를 차지했다가 지난해에는 5위로 내려간 바 있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후보로는 NH투자증권을 꼽았다. NH투자증권은 KB증권과 케이뱅크의 공동 상장 주관사인 데다 다음 달 코스피 상장이 예정된 시프트업의 상장도 주관한 증권사다. 시프트업이 현재 진행하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 희망 가격(4만 7000~6만 원)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경우 NH투자증권은 단숨에 1305억 원어치 인수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1위 증권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은 단독 주관을 맡은 산일전기, 전진건설로봇의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통해 반전의 계기 마련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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