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반도체·전력설비·식품 등 주도주들이 24일 급락했다.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조정 여파로 2거래일 연속 하락한 여파다. 2년 5개월여만에 2800을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도 276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53포인트(0.7%) 내린 2764.7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5포인트(0.38%) 내린 2,773.61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키우면서 2760대로 밀려났다. 장중 한때 2750대로 내려서기도 했다.
AI 랠리를 주도해온 미국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말(21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증시 혼조세와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AI열풍에 급등했던 종목들이 3∼4%대 조정을 받은 영향”이라며 “지난주 미국 PMI(구매관리자지수) 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 요인이 증가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3881억 원, 945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660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200선물시장에서도 666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800 돌파 원동력이었던 외국인 자금이 2거래일 연속 이탈했다”며 “세계 금리 인하 움직임에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기술주 차익실현 영향에 반도체 포함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0.75%)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올랐지만, SK하이닉스(-4.7%)는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2.72%)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0.6%), 삼성바이오로직스(2.13%), 삼성SDI(-2.96%), 카카오(-2.55%),LG(-2.3%) 등은 내렸다.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로 분류되는 삼성화재(-4.74%), 메리츠금융지주(-0.78%), DB손해보험(-3.06%) 등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날 벨류업 계획을 공시한 우리금융지주는 1.76% 올랐다.
LG디스플레이(7.3%), 포스코인터내셔널(4.5%), HD현대중공업(3.9%), 한국항공우주(3.47%), 한국가스공사(2.58%), LG이노텍(2.54%), LIG넥스원(1.94%)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2.68%)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삼양식품(-4.29%), 풀무원(-7.42%), 해태제과식품(-6.57%), 빙그레(-6.54%), 롯데웰푸드(-4.96%), 크라운제과(-5.1%), 사조씨푸드(-5.17%) 등이 약세다. 보험(-2.01%), 서비스업(-1.27%), 기계(-1.24%), 섬유·의복(-1.19%), 화학(-1.19%), 금융업(-1.14%) 등도 내렸고, 전기가스업(0.97%), 유통업(0.77%), 운수장비(0.72%), 비금속광물(0.23%)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5포인트(1.31%) 내린 841.52로 마감했다. 지수는 0.4포인트(0.05%) 내린 약보합세로 시작해 내림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5억 원, 1759억 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378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41%), 엔켐(-11.28%), 삼천당제약(-8.71%), 클래시스(-3.11%), 실리콘투(-3.6%) 등이 내렸고, 알테오젠(1.78%),HLB(2.64%), 대주전자재료(3.34%), 테크윙(4.68%), 파마리서치(6.82%) 등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오른 13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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