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협력사 제품을 채널에 입점시키는 수준을 넘어 합작 법인을 통해 제품 기획·개발에도 나서는 사례도 등장했다. 홈쇼핑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중에도 건기식만큼은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4일 롯데홈쇼핑은 건기식 기업 에이치피오와 프리미엄 단백질 건강식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공동 투자를 통해 20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이 2023년 4500억 원에서 2026년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홈쇼핑 주요 고객인 5060세대의 단백질 보충제 수요가 급증해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는 게 롯데홈쇼핑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사와 협업해 이익 높은 상품을 개발하고 경쟁력 있는 메가 브랜드를 공동 육성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합작사는 단백질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단백질바, 음료 등 상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헬스케어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2028년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올해 3월 NS홈쇼핑은 건기식 자체 브랜드(PB) 엔웰스가 만든 ‘팻버닝 와사비 다이어트W’를 내놓았다. GS샵와 CJ온스타일의 경우 현재 PB 건기식 상품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프로그램 기획 등을 통해 건기식 방송 편성을 확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홈쇼핑 판매 방송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4.9%에 그쳤던 전체 방송에서 건기식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까지 상승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기식 방송은 예전에는 5060세대를 겨냥해 주로 새벽과 아침 시간대에 편성했지만 최근에는 편성 시간이 늘어나 주 편성 시간대를 특정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건기식 업체와 식품업체 사이에서도 홈쇼핑이 판매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기식은 홈쇼핑 입장에서 하나의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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