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노베이트(286940)(옛 롯데정보통신)가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신사업 발굴과 투자에 나선다. 올해 초 사명 변경과 함께 글로벌 혁신 기업 도약을 선언한 롯데이노베이트는 미국 법인을 전진기지로 삼아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미국 현지 법인인 '롯데이노베이트 아메리카'를 델라웨어주 뉴캐슬 카운티에 설립됐다. 델라웨어주는 미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법인세 비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해외 법인이나 스타트업 등 설립 초창기 법인 설립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야놀자와 쿠팡의 현지 법인이 있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도 델라웨어주에 법인을 두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미국 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IT 분야 최첨단 기술과 기업이 모여있는 북미 시장에서 미래 유망 신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해외 현지 IT기업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향후 롯데이노베이트가 미국에 설립할 현지 법인들의 지주사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단계로 최근 롯데이노베이트의 전기차 충전 기기 관련 자회사인 이브이시스(EVSIS)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설립한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향후 미국 시장에서 진행할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은 그룹 차원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롯데이노베이트와 이브이시스 아메리카·삼성물산과의 합작법인 설립식에 직접 참여해 미국 내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아직 롯데이노베이트 아메리카가 투자할 구체적인 기업과 신사업 대상에 대해선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최근 들어 롯데이노베이트가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의 분야에서 사업 확장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미래 IT 신기술 분야 투자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3월 주주총회에서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도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기존 전기차 충전과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고도화하는데 협력할 현지 파트너사 확보 목적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는 8월 메타버스 서비스 ‘칼리버스’를 출시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IT 분야 신사업 발굴 차원에서 미국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며 "앞으로 관련 분야 투자나 기술 발굴 등에 있어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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