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진(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회사 감사실로부터 직권 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aT를 시작으로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인선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 사장은 올 1월 10일 aT센터에서 자신이 집필한 저서 ‘K-푸드 세계인의 맛’ 출판기념회를 열고 책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aT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T 감사실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뒤 김 사장을 직권 남용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광주지검은 이 사건을 전남 나주경찰서로 이첩했다. aT는 “내부 감사 규정에 따라 신고를 했고 경찰에서 관련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aT 사장에 임명된 김 사장의 공식 임기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월 10일) 전인 3월 14일에 끝났다. 선거 전후로 상황을 보던 정부는 뒤늦게 aT 사장 교체 작업에 나섰다.
aT 임원추천위원회는 19일 사장 초빙 공고를 게시하고 김 사장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임추위는 다음 달 2일까지 차기 사장 후보자 지원서를 받아 다음 달 중순께 후보자를 농식품부에 추천할 계획이다. 차기 사장에는 농식품부 전직 차관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출신 여당 중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aT를 시작으로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이 속속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에는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며 12월에는 위성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본부장,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이 각각 임기를 마친다. 내년 초에는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과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수석전문위원과 청와대 정책기획행정관을 지낸 김영재 이사장의 임기가 3월 초 만료됐지만 아직까지 후임 인선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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