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재 대학 조선해양공학과의 학생 대비 교수의 숫자가 국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가 개별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해당 분야에서 중국 대학의 순위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연구 인력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육의 질’ 차이가 기술력 역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학계 등에 따르면 중국에 위치한 대학의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1인당 가르치는 학생 수는 국내 대비 유의미하게 낮다. 교수가 신입생보다 많은 대학도 있다.
상하이교통대의 경우 교직원(160명) 가운데 전임 교수는 약 100명으로 학부 신입생 77명보다 많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가 교수 14명에 신입생 46명, 부산대가 교수 16명에 신입생이 100명으로 3~6배 가까이 많은 것과는 대비된다.
중국 대학에서 교수가 학생 개개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교육의 질이 높아지며 국제적 위상도 한국과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의 상하이 글로벌 순위는 2017년 12위였지만 이후 2023년 43위까지 하락했다. 반면 2017년 5위까지 1곳뿐이던 중국의 대학 수는 2023년에는 1~3위를 싹쓸이했다. 해당 순위의 큰 기준이 되는 조선해양 분야 국제적 저널의 논문 숫자 비율 역시 중국 대학이 한국의 10배를 넘어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조선해양공학 전공이 있는 대학은 20개 수준으로 객관적으로 적지는 않지만 개별 대학의 교육 수준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학부 때부터 전폭적 투자로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는 중국의 선박 설계 및 운영 기술력이 높아지며 한국 조선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