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당초 6월 말로 계획했던 챗GPT 음성 대화 출시를 한달 연기했다. 오픈AI는 “안전성과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들었으나, 스칼렛 요한슨 목소리 도용 논란 등에 발목잡혀 시연 당시보다 낮은 성능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오픈AI는 “6월 말에 소규모 챗GPT 플러스 사용자 그룹에게 ‘고급 음성 모드’ 알파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출시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한달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특정 콘텐츠를 감지하고 거부하는 기능을 개선 중”이라며 “실시간 응답을 위해 수백만 달러 상당 인프라 확장이 필요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성 대화 모드의 7월 말 출시도 확실하지 않다. 오픈AI는 “정확한 출시 일정은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감정과 비언어적 신호를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새 경험을 신중하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했다.
챗GPT 고급 음성 모드는 지난 5월 GPT-4o와 함께 공개된 신기능이다. 마치 사람과 나누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 화제가 됐다. 발전한 시각 인식 능력등과 결합해 마치 영화에서 보던 가상 비서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자신의 목소리를 도용했다고 반발하며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요한슨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목소리 사용 요청을 거부했음에도 ‘유사한’ 목소리를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올트먼 CEO도 시연 직후 요한슨이 주연한 영화 ‘그녀(HER)’를 언급하며 이를 의식한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픈AI는 문제가 된 목소리를 삭제하겠다고 밝혔으나 안전한 AI 활용에 대한 우려는 지우지 못했다. 안전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실제 음성 서비스 출시에 만전을 기하게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따른다. 실제 오픈AI는 고급 음성기능 출시 연기 소식을 전하며 “영상 및 화면 공유 기능 추가를 위해 노력중으로 출시일정을 추후 공유하겠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결과적으로 다음 달 일부 유료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음성 기능은 당초 시연된 것보다 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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